마약은 미국 사회의 오랜 골칫거리입니다. 원인과 대책을 놓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는데 근래 들어서 특히 주목받은 주체가 있습니다. 바로 작년에 5조 원대 합의금을 내고 파산한 제약사 퍼듀파마. 만성 통증을 강력한 진통제로 다스려야 한다는 왜곡된 마케팅으로 수많은 중독자를 낳은 장본인이죠. 의사에게 치료를 받았을 뿐인데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마약 중독자가 된다니...

마약 판매상이 주인공인 흥미진진한 소설 두 편. 윤리적으로 문제시될 우려가 있겠죠? 작가들은 영리하게 풀어나갑니다. 마약의 역사와 악영향에 대한 강의를 은근슬쩍 끼워 넣음으로써 경계심을 자극하죠. 아울러 미국의 금융위기, 일본의 만성 불황에 따른 실태를 고발하는 면모는 코로나19 이후를 향한 경고로도 읽힙니다. 

담배에 붙어 있는 경고문. 당연히 담배 회사가 싫어할 것 같지만 꼭 그런 건 아니랍니다. 덕분에 자신들을 향한 여러 소송을 피할 수 있거든요. '우린 분명히 경고했다! 그런데도 네가 피운 거니 네 책임!' 그러나 니코틴 함량을 낮추라는 규제는 확실히 싫어합니다. 니코틴을 제거하는 건 남성적 활력을 제거하는 것이고, 바로 그게 담배가 갖는 개성과 매력의 근원이라는 입장 때문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