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현실 대신 이상을 택했습니다. 장애인이 얼마나 힘든지, 주변인들은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사회는 얼마나 무심한지를 보여주며 호소하는 대신 주위 사람들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뛰어난 성과를 만들어내는 내용이죠. 신선함과 재미를 인정받아 미국 리메이크 제안까지 받았는데, 이 드라마에도 경계해야 할 부분이 몇몇 있답니다. 

"이 사건은 제가 좋아하는 고래 퀴즈 같아요. 몸무게가 22톤인 암컷 향고래가 500kg에 달하는 대왕오징어를 먹고 6시간 뒤 1.3톤짜리 알을 낳았다면 이 암컷 향고래의 몸무게는 얼마일까요? 정답은 ‘고래는 알을 낳을 수 없다’입니다. 고래는 포유류라 알이 아닌 새끼를 낳으니까요. 무게에만 초점을 맞추면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핵심을 봐야 돼요."

먹기, 대소변 가리기, 양치질, 머리 감기, 바깥 활동, 극장 영화 관람, 줄 서기, 질서 지키기, 계산하기, 자전거 타기, 루지 타기... 그저 평범한 일상으로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 글을 읽으면 '일상'의 의미를 묻게 됩니다. 우리가 흘려보내는 순간순간이 정말 흔하고 별것 아닌 일상인 걸까? 

한국의 등록장애인은 전체 인구의 5.1%입니다. 그렇다면 지하철, 버스, 영화관, 공연장 등은 전체 좌석의 5.1%를 장애인석으로 마련하면 충분할 걸까요? 확률, 통계 관점에서 접근해 답을 찾아 봅니다. 장애인 이동권을 제고하고 모두에게 평등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고민.

보통 장애인석은 한 공간에 뭉쳐져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그곳엔 장애인만 앉을 수 있죠. (항상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런데 이런 구도가 어쩌면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은연중에 갈라놓는 역할을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 해보신 적 없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