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여지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구직자들의 면면을 보면 크게 세 갈래로 나뉘죠. 대기업에 거뜬히 갈 수 있는 사람, 대기업이 아슬아슬한 사람, 대기업은 꿈도 못 꾸는 사람. 

그런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써놓고 나니 왠지 거북한 마음이 듭니다. 계급, 신분 같은 단어가 반사적으로 떠오르잖아요. 얼룩소가 차별을 조장하는 그런 못된 매체도 아니고… 😥😥

그럼에도 이런 이야기를 계속할 수밖에 없는 건 실제 현실이기 때문입니다. 올해 대졸 신입사원 초봉을 보면 대기업은 5356만 원, 중소기업은 2881만 원입니다.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54%밖에 안 되네요. 

심지어 연봉 상승률 역시 대기업이 훨씬 높습니다. 요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는 건 다들 아시죠? 대기업은 이를 감안해 올해 13%대 올려줬지만 중소기업의 인상률은 4%대에 지나지 않습니다. 물가 상승률이 5%대니까 사실상 삭감된 셈입니다. 

그뿐인가요? 직장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평균 근속기간 역시 대기업 10.7년, 중소기업 6년으로 차이가 크고, 복지와 금융접근성까지 따지면 계속 비교하는 것 자체가 허망합니다. ‘1+1=2’를 반복해서 말하는 기분?

알면 알수록 대기업에 목맬 수밖에 없습니다. 중소기업에서 몇 년 일한 경력을 포기하고서라도 대기업 신입으로 입사하려는 배경입니다. 하다못해 근래 중시되는 ‘워라밸’마저도 대기업이 유리하니 정말 사각이 없네요.

얼룩소가 2주 연달아 임금 토론방을 엽니다. 좋은 일자리가 더 많아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서요. 지난주 키워드는 업종이었습니다. 각 업종의 월급은 어떤지,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놓고 많은 얼룩커들이 열띤 토론을 벌였습니다.  

이번엔 여기에 대기업, 중소기업이라는 변수를 더해 봅니다. 각 업종별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살펴보는 것이지요. 토론방에서 곧 알려드리겠지만 어떤 업종은 격차가 크고 어떤 업종은 작습니다. 심지어 중소기업 임금이 더 높은 업종도 있습니다. 

왜 그런 걸까요? 찬찬히 생각해보면 우리 사회 전체의 지도를 그리며 퀴즈를 푸는 느낌이 들 겁니다. 지금 토론방에 입장해서 함께 이야기 나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