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신랄하죠? 뉴욕타임스 편집부는 이번 판결이 미국 국민의 보편적인 생각을 배신했다고 생각합니다. 대법원이 선례와 대중의 요구를 묵살하며 역사의 시계를 되돌렸다네요. 단지 대법원의 구성이 달라졌을 뿐인데 왜 미국 국민이 수십 년간 대가를 치러야 하냐며 분노합니다. 

필자는 이야기합니다. 임신중지 반대 운동 역시 '민주주의적 미덕'을 가지고 있다고. 많은 이들이 비판하는 역경에도 계속됐고, 엘리트층의 합의에 반한 풀뿌리 운동임을 근거로 드는군요. 그러면서 어지러운 현실을 찬찬히 짚고 미래를 전망합니다. 이 운동은 계속 지지받을 수 있을까요? 또 정치 구도는 어떻게 흘러갈까요? 

임신중지권은 여성 인권과 직결되는 사안이지만, 그렇다고 모든 여성에게 똑같은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닙니다. 아프리카계와 라틴계, 그리고 가난한 여성이 특히 큰 피해를 입을 거라네요. 다방면으로 갈등이 커질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그래서일까요? 평소 기자들의 소셜미디어 활동을 권장했던 언론사들이 이번 사안만큼은 언급을 자제하라고 당부해 논란이 일고 있다는군요. 

이번 판결문에는 별개의견이 하나 첨부됐습니다. 보수 대법관 클래런스 토머스가 이렇게 밝혔죠. "이번 판결을 계기로 과거의 잘못된 판결들도 바로잡아야 한다." 그가 말한 잘못된 판결은 바로 피임, 동성애, 동성결혼 등에 관한 것입니다. 근거는 명쾌합니다. 모두 같은 논리를 취한 판결이기에 임신중지권에 그칠 이유가 없다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