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멘토로 각광받는 오은영 정신과 의사의 말입니다. 출산율 저하의 해법을 찾기 위한 방송 토론회에서 그는 거듭 강조했습니다. 아이를 안 낳는 건 다름 아닌 두려움 때문이라고. 

성평등 인식이 예전보다 나아졌다고 하지만 가사와 육아는 여전히 여성의 몫. 이래서는 출산과 육아에 자긍심을 느끼기는 고사하고 두려울 뿐이랍니다. 여성에 대한 사회적인 존중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게 오 박사의 결론.

세계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한국 출산율의 원인을 놓고 온갖 이야기가 오갑니다. 그중엔 여성의 경제 활동이 활발해진 걸 핵심 원인으로 꼽는 이들도 있습니다. 

크게 두 가지 관점으로 설명합니다. 첫째, 맞벌이와 육아를 병행하는 자체가 힘들기에 덜 낳는다. 둘째, 경제력 면에서 남성에게 의존하지 않아도 되기에 결혼 자체를 기피한다. 한국 상황을 보면 둘 다 그럴 듯합니다. 

실제 이건 해외에서도 비슷하게 관찰된 현상입니다.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율과 출산율이 반비례한다는 건 어느 정도 상식으로 통합니다. 얼핏 생각하기엔 자연스러운 것 같기도 하죠.  

미국경제연구소(NBER)의 최근 연구결과는 이런 생각을 정면으로 반박합니다. 2000년 이후 선진국만 따로 떼어서 살펴보니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높은 국가에서 출산율 역시 높게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어라? 인구 통계학자들이 당황하고 있답니다. 대체 뭐가 달라졌기에 이런 결과가?

해당 보고서의 연구자들은 크게 네 가지 요인을 들었습니다. 그 넷을 종합하면 정확히 이런 결론이 나옵니다. 자녀를 둔 여성들이 더 쉽게 일할 수 있는 환경. 

이를 다룬 영국의 유명 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기사를 소개해 드립니다. 그래프가 몇 개 삽입되어 있는데 그중 하나의 제목이 아주 재미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