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 논란을 넘어서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중요한 정보를 은폐해왔다.

2023. 8. 29.

[덜룩레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안전성 논란을 넘어서

지난주 금요일,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시작했습니다. 후쿠시마 현지 주민과 어민을 비롯해 주변국 반발이 거셉니다. 특히 중국은 일본산 수산물 수입 금지 조치라는 강력한 대응을 내놨습니다. 대부분 반발은 주로 ‘안전성’에 초점을 맞춥니다. 한편에선 오염수가 안전하다는 것은 ‘과학적 사실’이라며 상대편을 ‘선동과 가짜뉴스’ 집단으로 몰아붙이고, ‘과학적 사실’은 언제든 변할 수 있다는 반지성주의적 발언이 횡행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선례를 만든다는 겁니다. ‘투명하지 않은 의사결정’을 거친 오염수 방류 결정 선례입니다. 일본 정부와 도쿄 전력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끊임없이 정보를 은폐했습니다. 방류 결정을 내리기까지 지역 주민과 주변국은 논의 테이블에 앉지 못했습니다.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나쁜 선례’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본이 오염수를 버리고 무사하다면, 다른 나라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by 뉴욕타임스

지난 24일, 일본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기 시작했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2년 만이다. 적어도 30년간 방류가 이어질 예정이다. 방사능 오염수가 안전한가 아닌가에 초점을 맞추면, 방류 결정의 본질을 놓치게 된다.

일본 정부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 오염수 방류 결정을 내렸는가? 해외 주요 이해관계자, 가령 인접국인 한국과 중국, 태평양 도서국은 방류 결정에 참여하지 못했다. 뿐만 아니라, 일본 국내 현지 주민이나 어민들 또한 방류 의사결정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는 수십 년간의 불신과 논쟁의 씨앗을 심는 행위다.

전 세계적으로 문화적·경제적 강국으로 인정받는 일본이 방사능 오염수를 버리고도 무사하다면, 다른 국가들은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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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지금처럼 비판해서는 안된다

by 혁명읽는사람 얼룩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다루는 현재 담론장의 가장 큰 문제는 이를 ‘과학’의 문제로 치환하고 있다는 점이다. ‘과학적 사실’을 근거로 상대편을 ‘반지성주의’, ‘선동’, ‘가짜뉴스’로 낙인 찍는다. 반대편에선 과학적 사실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는 반지성주의적인 발언으로 맞선다. 즉, 과학을 근거로 무조건적인 복종을 강요하는 쪽이나, 과학의 부족함을 이유로 부정하는 쪽이나 궁극적으로 과학과 전문 영역이라는 공론장의 기초를 무너뜨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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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공부하는 대학생이 줄어든 이유

by 이코노미스트

10년 전만 해도, 중국어는 제2외국어로 높은 인기를 끌었다. 중국어를 공부하는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취업 가능성’이다. 14억 명이 넘는 사용자가 있는 중국어는 채용에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됐다.

갈수록 중국어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중국어 강좌 수강자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중국이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다. 그럼에도, 중국어 학습에 대한 열정이 시들하다. 의외로 국제정치적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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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자 오펜하이머?

by Guybrush 얼룩커

영화 <오펜하이머>는 크게 세 번의 하이라이트가 있다. 첫째, 20억 달러를 들여 수많은 과학자들이 모여 만든 원자폭탄을 처음 실험하는 장면. 둘째, 오펜하이머를 몰락시킨 주역인 스트로스의 인사청문회 장면, 마지막으로 아인슈타인과 오펜하이머의 대화 장면.

영화 연출상, 관객이 시청각과 정서적 흥분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장면은 당연히 원자폭탄 실험 장면이다. 영화 후반부 쯤에 배치될 것 같은 이 장면은 중반에 배치됐다. 또한 <오펜하이머>는 오펜하이머의 인생을 시간순으로 보여주지 않는다. 잘게 쪼개 섬세하게 재배치했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은 어떤 의도로 이렇게 연출했을까? Guybrush 얼룩커는 오펜하이머를 ‘순교자’로 보이게 하는 연출이라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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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펜하이머>, 분열을 사랑하는 감독의 분열관찰기

by 김모든 얼룩커

크리스토퍼 논란은 분열을 사랑한다. 때로, 그는 분열 그 자체다. ‘분열’을 렌즈로 <오펜하이머>를 다시 보자. <오펜하이머>는 영화 초반부 '1.핵분열' 자막과 함께 컬러화면, '2.핵융합' 자막과 함께 흑백화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것의 의미를 '분열'을 기준으로 보면 이 영화가 더욱 흥미진진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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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백래시, 인터넷에 만연한 혐오의 실체

by 김환민 얼룩커

꼭 일베를 가지 않더라도, DC인사이드만 가도 온갖 혐오표현을 마주할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고, 여성을 비하하는 것은 이들에게 놀이이자 권한으로 여겨진다. DC인사이드 갤러리 운영진은 이를 저지하지 않고, 자정 작용 또한 일어나지 않는다.

대다수 회원이 ‘2030 남성’인 커뮤니티에선 흔히 ‘우린 기득권 남성과 달리 권력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이는 착각이다. 페미니즘을 비난하고 이것이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지는 것 또한 남성 권력이다. 인터넷에서 남성으로 밝혔을 때와 여성으로 밝혔을 때 게시글이 서로 다른 강도로 비판 받는 것도 남성 권력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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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들은 무슨 군대를 원하는가

by 김형민 얼룩커

"육군사관학교는 공산주의 북한의 침략에 대비하여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한 호국간성을 양성하는 기관임. 6.25전쟁 발발당시 육사 선배님들은 전선에 투입되어 북한 공산군에 맞서 싸웠고, 6.25전쟁 기간에 다시 개교하여 지금까지 북한과 공산주의 위협에 맞서 왔음.”

육사 교정에서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에 관해 국방부가 내놓은 입장문이다. 한국 군대의 역할을 오직 ‘북한의 침략에 맞선다’는 것으로 좁혔다. 한국군의 역사성을 지운 인식이다. 6.25 전쟁 이전에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편 독립군과 광복군이 있다. 이들은 한국 군대가 아니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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