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에서 불만이 터졌습니다. 서울-강릉 구간의 KTX 열차 일부가 무정차 운행으로 바뀌며 양평, 서원주, 횡성, 평창 등지에 서지 않게 됐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중간 정차역에서 타고 내리던 승객은 전체의 30%. 무정차 운행으로 바뀌며 단축된 시간은 20분. 서울 관광객의 휴가철 편의를 위해 지역 주민을 배제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경기도 인구가 서울 인구를 넘어선 건 2003년. 이후 꾸준하게 서울 인구는 줄고 경기도 인구는 늘었습니다. 서울보다 경기도가 살기 좋아서 그랬다면 문제 없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치솟는 주거비를 감당하지 못해 밀려난 사람, 출퇴근 왕복 서너 시간을 길에 쏟아 붓더라도 서울과의 끈을 지키려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오세훈 서울 시장은 싱가포르의 '화이트 사이트'를 벤치마킹해 낙후된 서울 도심, 특히 세운상가 일대를 재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화이트 사이트, 즉 백지는 별도 심의 없이 토지의 용도를 자유롭게 정할 수 있게 하는 제도입니다. 한 건물에 학교, 수직 정원, 아파트 등을 다 몰아넣을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