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아파트에서 30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이유

건설 현장에선 속도가 곧 돈이다.

2023. 8. 11.

[덜룩레터] 한국 아파트에서 30년 밖에 살지 못하는 이유

얼룩커, 아파트 사시나요?

한국은 절반 이상의 가구가 아파트에 살고 있어요. 어느 시도건 신도시를 가보면, 아파트가 빼곡히 들어차 있죠. 수도권에 1기 신도시가 지어진 지 30년이 넘었어요. 일산, 중동, 분당, 평촌 등 1기 신도시에선 ‘재건축’ 이야기가 본격화하고 있어요. 도시 기반시설이 낡고, 교통과 인프라의 고질적인 문제를 이유로 들어요. 사실 한국에서 30년 지난 아파트의 재건축 시도는 흔한 풍경이죠. 그런데, 유럽이나 미국으로 눈을 돌려보면 100년 가까이 된 콘크리트 건축물을 흔히 볼 수 있어요. 한국의 건축기술이 부족해서 일까요?

같은 콘크리트를 써도, 유럽은 100년, 한국은 30년밖에 못 쓰는 이유

by 허남설 얼룩커

얼룩커, 이탈리아 로마에 ‘판테온’ 가보셨어요? 서기 125년경에 콘크리트로 지은 신전인데 아직 멀쩡해 보여요. 2000년이 지난 콘크리트 건축물이 아직도 원형을 보존하고 있다는 게 신기하기도 하죠. 곰곰이 생각해 보면, 유럽에서는 지은 지 100~200년이 지난 콘크리트 건축물에서 사람이 계속 사는 경우가 흔해요.

한국에서 100년 된 아파트에 사는 모습, 상상해 보셨나요? 절대 없을 것 같은 일이죠..? 한국에선 아파트 지은 지 20년만 지나도 각종 설비가 노후화됐다며 재건축 추진위원회를 꾸리곤 합니다. 고쳐서 쓸 수는 없는 걸까요? 건설 현장에선 속도가 곧 돈이에요. 이 모든 낭비는 돈벌이에서 출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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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가 현실판 '오징어게임'이 된 이유

by 애증의정치클럽

우여곡절 끝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오늘(11일) 폐영식을 해요. 새만금이 아닌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잼버리는 개막한 첫날부터 수백 명이 온열질환을 겪고, 구운 달걀에서 곰팡이가 발견됐죠. 물이 안 빠지는 간척지에선 해충과 모기가 들끓었고요. 조직위는 이 모든 문제를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어요. 5일, 영국과 미국 스카우트는 결국 퇴소를 결정하고, 7일에는 세계스카우트연맹이 참가자 전원 조기 철수를 결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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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의 서사'는 충분히 검토되어야 한다

by 김동규 얼룩커

사람들은 가해자에게 서사를 부여하는 걸 원치 않습니다. 불우한 가정환경, 정신 병력, 마약이나 음주 여부 등을 이유로 혹여나 감형받을까 우려하는 거죠. “피해자보다 가해자 사정이 더 중요하냐는 거냐!”는 고함도 들립니다.

물론, 가해자의 범행을 정당화하거나 온정주의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건 옳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흉악범에게 사형 또는 무기징역을 선고해 영영 사회와 격리하면 비슷한 범죄가 더 줄어들까요? 흉악 범죄를 저지를 누군가가 감옥 내지 사형이 두려워서 범죄를 포기할까요?

한국 사회는 이 지점에서 ‘가해자는 대체 왜 그런 범행에 이르렀는지’를 물어야 합니다. 이들의 일생을 뜯어보면, 사회 시스템이 좀 더 일찍 개입해 흉악 범죄까지 이르지 않게 할 수도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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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해의 끝, 악몽의 시작. "선생님, 교원평가 열어보셨어요?"

by 가넷 얼룩커

“선생님, 교원평가 열어보셨어요?”

“지금 학교가 난리예요. 이미 병가 낸 분도 있다는데. 저는 안 열어보려고요.”

“네? 병가요? 무슨 일이야! 이게. 저도 이따 봐야겠네요.”

“2022년 12월 2일, 아침 수업을 마치고 바쁘게 교무실로 들어섰다. 옆자리 동료 선생님이 인사를 건네고 염려 섞인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교원평가’에서 발견된 몇몇 문제가 있는 내용 때문에 학교가 들썩이고 있는 듯했다. ‘학생 만족도 조사’ 서술형 항목 열람 직후 관리자를 찾아간 선생님이 있고, 충격으로 인해 병가를 낸 선생님도 있다는데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성적인 문구’가 있던 것 같다고 했다.”

→ 세종시 한 고등학교에서 실제로 벌어진 일

카카오택시가 욕먹을 걸 알면서 '팁'을 받는 이유

by 아웃스탠딩

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하다 보면, 음식값과 별도로 ‘팁’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종종 당황스럽기도 하죠. “이미 적지 않은 돈을 냈는데, 팁을 따로 더 내야 해?” 팁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사람은 반감이 들기 쉽습니다. 그런 ‘팁’이 카카오택시에도 오는 19일부터 시범적으로 도입됩니다. ‘강제’는 아니고, 운행에 만족한 고객이 자발적으로 팁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입니다. 택시 이용 후 서비스 평가에서 별점 5점을 주면 팁 결제 창이 뜨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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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크루그먼 칼럼: 문화 전쟁으로 번진 기후 문제

by 뉴욕타임스

“수십 년 전부터 과학자들은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 증가는 기후에 위험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리고 이 주장은 저항할 수 없는 진실로 받아들여졌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서 무분별한 온실가스 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명제는 누구나 동의할 것처럼 보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미국 공화당 측은 ‘프로젝트 2025’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연방 정부 차원의 거의 모든 친환경 에너지 프로그램을 폐기하고, 화석 연료 생산을 증진할 것”을 촉구하는 프로젝트입니다.

이런 ‘반 기후적인 프로젝트’를 공화당은 왜 준비하는 걸까요? 폴 크루그먼은 진보와 보수의 문화전쟁이 기후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정치권에서 여야 정쟁이 극한에 치닫는 한국에서도 혹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진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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